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단순히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들 질환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대사증후군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작용한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이 주제를 중심으로 한 연구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s)에 발표하며 관련 분야의 최신 동향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대사증후군: 상호 연관된 만성질환
고혈당·고혈압·이상지질혈증의 연관성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의 복합적인 질환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복부 비만은 대사증후군의 중심 요소로, 내장 지방 축적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고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근본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각 질환이 독립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기보다 상호 의존적인 관계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해는 맞춤형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심혈관-신장-대사 축의 중요성
연구는 미국심장학회(AHA)에서 제안한 심혈관-신장-대사 축(Cardiovascular-Renal-Metabolic Axis) 개념을 기반으로, 대사증후군이 협심증, 심근경색, 2형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 요인임을 밝혔다. 이는 대사증후군 관리가 단순히 특정 질환의 예방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최신 약물 치료와 그 기전
최근 대사증후군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물로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가 있다. 이 약물들은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며,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약물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임 교수는 동아시아 임상시험을 주도하며 해당 약물의 효능을 입증했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
식습관 개선
대사증후군 예방의 첫걸음은 균형 잡힌 식습관이다. 단순 탄수화물과 고지방 음식을 줄이고, 단백질과 복합 탄수화물,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혈압과 혈중 지질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체계적인 건강 관리 시스템
임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개인의 생활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 내에서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뜻한다.
결론: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단순히 개별적인 질환이 아니라 상호 연관된 대사증후군의 일부이다. 이를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최신 연구와 치료법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의료 시스템의 발전이 뒷받침될 때, 만성질환의 위협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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